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교수

요즘 유튜브(Youtube)가 대세다. 주위에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는 일반인들이 자주 보인다. 최근 시골에서 막내딸로 태어나 농사일만 했던 한 할머니가 구독자 90만명을 확보한 어엿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됐다. 이참에 청년농부들의 유튜브 진출도 기대된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각종 산업소재와 부품 공급처 붕괴 등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약 77%에 달하는 수입 의존율을 보이는 국내 곡물 수급에서도 염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량 안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비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8년 3년 평균 한국 곡물 자급률은 23.0% 수준으로 이는 세계 평균 101.5%에 크게 밑돌아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 수준이다.

한국과 곡물 수급 환경이 비슷하고 경제보복 상대국인 일본은 27.2%로 집계됐다. 일본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곡물 자급률이 22.4%로 한국(25.3%)보다 오히려 더 낮았지만 꾸준한 농정 개혁으로 현재는 약 29% 수준까지 자급률을 끌어올린 상태라고 한다. 반면 우리는 매년 곡물 자급률이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국내 곡물 수요는 지난 40년간 2배 증가한 반면 농업 인구는 무려 약 85%가 줄었고 농경지 면적도 약 30%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그 결과 같은 기간 수입 농산물량은 7.4배 늘었다.
유명 유튜버 할머니는 큰 목적을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자그마한 생각으로 출발했지만 칠십 평생 겪지 못한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매일 큰 기쁨을 누리고 있다.

우리 청년 농업인도 다르지 않다. FTA체결이나 농산물 가격 하락이라는 현실 안주에서 벗어나 우리의 신토불이 농축산물과 고유의 농업을 글로벌 세상에 널리 알리고 이 나라의 식량주권을 되찾아 보자. 품질 좋은 우리 농축산물의 소비도 당연히 배가되어 일부(양파, 마늘 등) 농산물과 같은 가격하락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불안정한 식량 수급과 농축산물 가격 하락 문제를 해결하려면 생산성과 품질,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과학기술 도입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런 기술을 실제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도 따라야 한다. 이땅의 농업인 스스로가 우리의 융복합 농업기술과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유튜버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