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봉사하도록 … '틀' 갖추겠다"

6월 사단법인화 … 첫 '실무총괄'
"제도·사업 발굴이 센터의 역할"



"평소 자원봉사 하면 작지만 생활주변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가능하도록 제도와 규정 혹은 관련 사업 등을 발굴해 시민들이 편안하게 봉사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시흥시가 지난 6월부터 사단법인을 설립해 출범시킨 자원봉사센터 초대 센터장인 김운영(61·사진) 센터장의 센터 존재의 입장이다.

시흥시자원봉사센터는 1997년 창립 이후 2014년까지 17년간 민간위탁으로 운영하다 2015년 1월부터 올 5월말까지 4년여 동안 시가 직접 이끌었다.

시는 시민들이 주체인 자원봉사를 시의 한 행정조직으로 만들어 자원봉사도 행정의 영역에 포함시켰으나 각계의 우려와 함께 봉사업무를 총괄하는 민간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사단법인으로 변경했다.

법인 이사장은 비록 시장이지만 실무를 총괄하는 센터장과 구성원들은 민간인으로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하고 업무의 독립성을 보장했다. 시흥시자원봉사센터는 11명의 이사진과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센터장을 비롯해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1년 운영예산은 3억2000여만원이다.

법인화 후 첫 실무 총괄을 맡은 김 센터장은 30여년 동안 공직에 몸담고 정년퇴직한 경력의 소유자로 공직에 재직 중에도 자원봉사에 심혈을 기울여 공로가 인정받은 바 있다.

김 센터장은 "공직에 있을 때 한 봉사는 일개 구성원으로 참여해 몸으로 움직이면 됐지만 지금은 모든 실무를 관리해야 하는 책임자 위치에 있다는 것이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났다. 그러면서 그는 "센터의 기능과 역할이 현재는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 적잖은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첫 관리자로서 법인화된 센터의 틀을 갖춰 (센터가) 안정화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시가 모든 운영예산을 지원하는 자봉센터는 역사는 짧지 않지만 민간위탁과 직영, 그리고 민간위탁 과정에서도 여러 단체를 거치면서 부침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센터 운영주체가 다양화(?) 하다보니 센터 본래의 업무범위가 다소 모호해진 부분도 없지 않다"며 "일부 이벤트성 사업은 폐지하거나 당초 목적에 맞는 단위별 봉사단체가 직접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봉센터가 중점적으로 준비하거나 추진하는 사업은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를 들면 '언제나 자원봉사' 프로그램처럼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봉사에 대한 이론적 소양을 높이기 위한 교육 강화, 봉사시간 등 정확한 봉사 실적관리 등이다.

3년 임기가 주어진 김 센터장은 "자원봉사 패러다임의 변화와 봉사활동가들의 요구를 반영한 센터를 만들기 위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봉사', '보람을 느끼는 봉사', '청소년들에게 맞는 봉사 프로그램 개발', '봉사의 질 향상' 등의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시흥=글·사진 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