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는 지난해 말 반환 미군기지였던 캠프 라과디아에 체육공원을 조성해 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이에 라과디아 체육공원은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치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1951년부터 미군이 주둔했던 캠프 라과디아는 의정부동과 가능동에 위치해, 한동안 주민들은 미군기지 우회 통행으로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이 지역이 의정부 구도심과 신도심을 가로막는 중앙부에 위치해 도심 발전에 장애를 초래해 왔다. 그러다 2002년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LPP)에 따라 2007년 우리 측에 반환됐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말 캠프 라과디아 부지 3만3000㎡에 오랜 숙원인 체육공원(1만2000㎡)을 조성했다. 체육공원에는 농구장, 잔디광장 등이 들어섰다. 때문에 도심 중앙에 위치한 라과디아 공원에는 조석으로 운동하는 시민들로 항상 북적인다. 마땅히 운동할 곳과 쉼터가 부족했던 의정부 시민들로서는 최적의 복지 인프라가 조성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의정부시의 캠프 라과디아 발전종합계획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시는 캠프 라과디아 부지에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당초 계획은 경전철 흥선역 인근에 방치된 토지를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는 최근 체육공원을 조성한 캠프 라과디아 부지 13만6000㎡ 중 3만6000㎡를 공동주택 용지로 신규 배정하는 내용의 발전종합계획 변경안을 경기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민단체는 시의 발전종합계획에 대해 예산 낭비 등을 주장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의정부 평화포럼은 지난 2일부터 시와 경기도를 상대로 국민감사 청구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시민단체는 이달 안에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서를 낸다고 한다. 이에 반해 시측은 민간 자본이 들어오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발전종합계획 변경안을 밀어붙일 태세다. 안병용 시장은 여당 출신 3선 시장으로 그동안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의정부시의 이번 라과디아 체육공원 발전계획은 왠지 시민들의 의중과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 실망감이 크다. 의정부시의 라과디아 체육공원 발전종합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 누가봐도 예산낭비에 졸속 행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