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도내 지자체들이 일본 지자체 등 민간 교류사업까지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각 시군에 일본과의 교류사업 진행 여부를 파악한 결과 한일관계 악화에 모든 사업이 중단됐거나 보류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청 여자컬링(스킵 김은지)은 1일부터 4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열리는 월드컬링투어(WCT) '홋카이도 은행 컬링 클래식 2019'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홋카이도 은행 컬링 클래식은 도청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처음 출전하는 국제대회였으나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출전 취소 결정을 내렸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1990년 도와 자매결연을 한 일본 가나가와현 의회와 매년 의원 상호방문을 해왔지만, 올해는 10월로 예정된 일본 방문 일정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도의회 가나가와현 친선연맹 회장 장동일(민주·안산3) 의원은 가나가와현과 교류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내부검토 끝에 올해는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 지방자치단체 곳곳에서도 일본 방문 계획에 잇달아 취소를 선언했다.
양주시는 지난달과 이달 예정됐던 일본 자매도시 후지에다시와 교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양주시는 지난달 지역 내 고등학생 7명이 후지에다에서 가정 홈스테이를 하고, 이달에는 후지에다 학생들의 양주시를 방문해 학생교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광명시는 지난 2009년 일본 야마토시와 자매결연을 한 뒤 매년 청소년 상호 교환 방문해 왔으나 올해 지역 청소년 일본 방문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체육회와 함께 70여명이 일본 시바타시를 방문해 검도, 유도, 탁구 등 '제39회 한일우호도시 친선교환경기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방문을 보류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파주시는 지난 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자매도시인 일본 사세보시와 기타큐슈시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수출규제로 국내 반일 감정이 커지자 취소했다.
고양시는 오는 9월과 11월에 예정돼 있던 네 차례의 일본 연수와 기관 방문 일정을 잠정 취소했다. 그러면서 고양시는 자매결연도시인 일본 하코다테시에 공무원 파견을 연기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내며 일본 보이콧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도는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을 멈추지 않으면 앞으로도 지자체들의 일본 교류와 방문 계획 상당수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도민들이 일본에 갖는 감정은 극히 분노에 달해있어 국가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일본에 대한 반감에 시군들의 행사 취소에 충분히 공감하고, 지금 시국일수록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김채은 수습기자 kc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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