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아'로 변경 의견 수렴
복원 사업은 갈 길 멀어

약 반세기 만에 인천도호부청사와 부평도호부청사 명칭이 '관아(官衙)'로 바로잡힌다. 하지만 두 관아 복원 사업은 현재로서 미정이다.

인천시는 인천도호부청사(仁川都護府廳舍)와 부평도호부청사(富平都護府廳舍)를 각각 인천도호부 관아, 부평도호부 관아로 고치기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다음 달 열릴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앞서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을 접수 중으로 위원회가 명칭 변경을 의결하면 즉시 명칭을 바꾼다.

시는 "청사라는 명칭은 근·현대 관공서 건축물 문화재에 사용하고 있다"며 "올바른 명칭으로 변경을 위해 의견 수렴 등의 행정절차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인천도호부 관아와 부평도호부 관아가 언제부터 '청사'로 불렸는지는 명확치 않다.

1974년 7월9일 '인천도호부사 청사'로 경기도유형문화재에 등재됐고, 인천직할시 승격과 함께 1982년 3월2일 각각 인천시유형문화재 1·2호로 바뀌어 지정되며 청사로 명칭이 굳어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지정 문화재 중 11곳이 '청사'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인천도호부청사와 부평도호부청사를 제외한 나머지 9건은 근·현대기 지어진 관공서이고, 유독 조선시대 관청인 인천도호부와 부평도호부만 청사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인천도호부청사는 당초 15~16동의 건물로 구성되었다고 전하나 1950년 문학초등학교 건설로 현재는 객사(客舍)의 일부와 19세기 초 건물인 동헌(東軒) 등만 남아 있다. 부평도호부청사 역시 부평초등학교 건설로 대부분 건물이 헐린 상태로 남아 있다.

인천도호부·부평도호부 관아 복원사업은 계획에 없다. 복원 사업을 위해서는 문학초교·부평초교 이전이 불가피하고, 복원에 필요한 명확한 자료 또한 남아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수년 전 문학초교 강당 신축 공사 때 인천도호부 관아 유구가 발굴됐지만 정밀 발굴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뒤따르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두 관아의 복원 사업을 시가 준비하진 않고 있다"며 "우선 청사에서 관아로 명칭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