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위 김다빈, 켄터키뱅크 챔피언십 결승서 170위 美 리앤 꺾고 우승
▲ ITF월드테니스투어 켄터키뱅크테니스챔피언십(총상금 6만달러) 우승을 차지한 김다빈. /사진제공=김도원 프리랜서

김다빈(인천시청·WTA 492위)이 생애 첫 출전한 총상금 6만달러 규모의 대회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다빈은 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레싱턴에서 열린 ITF월드테니스투어 켄터키뱅크테니스챔피언십(총상금 6만달러) 결승전에서 미국의 리 앤(WTA 170위)을 세트점수 2대 0(6-1 6-3)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김다빈은 첫 세트 1대 1 상황에서 정교한 서브와 상대코트 좌우로 떨어지는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5게임을 연속으로 잡아내 기선을 제압했다

두번째 세트에서 김다빈은 자신의 첫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게임스코어 3대 3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킨 다음 바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렇게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은 김다빈은 2세트 역시 무난히 6대 3으로 이겼다.

올해 22살인 김다빈이 총상금 6만달러 규모의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총상금 2만5000달러 규모 이하의 대회에만 출전했던 김다빈은 총상금 1만5000달러 대회에서 2번(2017, 2018 한국 영월), 1만달러 대회(2014년 인도 델리)에서 1번 등 모두 3번 단식 정상에 올랐었다.

아울러 우리나라 여자 테니스 선수가 총상금 6만달러 규모의 대회에서 우승한 것 역시 이번이 최초다.

김다빈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이 330위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다. 김다빈의 종전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해 8월에 기록했던 450위였다.

경기 후 김다빈은 "너무너무 기쁘고 실감이 안 나는데 랭킹이 바뀌고 나면 좀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웃었다.

이어 "새벽잠을 설치며 응원해주신 김정배 감독님과 인천시 및 인천시체육회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나래 언니에게 고맙다. 현지까지 동행해 격려해 준 트레이너 최동아 선생님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멋진 경기, 멋진 선수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과 함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정배 감독은 "김다빈 선수가 큰일을 했다. 늘 관심을 가져 준 곽희상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님의 도움이 컸다. 특히, 무보수로 대회에 동행해 준 최동아 트레이너가 정말 수고했다. 이처럼 헌신적인 관심과 성원이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스타플레이어 한 명을 키워냈다. 너무 감동적이다. 가슴이 벅차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나라 여자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김다빈은 이후 중국 귀양(19~25일)과 지난(26~9월 1일)에서 각각 열리는 총상금 2만5000달러 규모의 ITF월드테니스투어 대회에 잇따라 참가할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