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에 옷을 입히자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 상상입은 초능력 캔들 어른동화. 노희정 지음.1인1색.255쪽. 1만9000원.

"사람들은 말했어요. '어차피 태울건데 예뻐서 뭐해요?' '너무 예뻐서 태울 수가 없어요'라는 질문과 함께 타들어 가는 캔들을 보며 빨간고무신의 마음도 타들어갔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캔들로 동화를 만드는 거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캔들동화를 만들자. 어디서도 보지못한 신개념의 캔들동화가 될거야."(유튜브 '빨간고무신의 캔들동화' 중에서)

이 책은 세상 어디서도 본적이 없는 독특한 캔들(양초)을 만들어 상상력을 접목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펴낸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책이다.

국내외 통틀어 제1호 캔들 스토리텔러로 활동하고 있는 '빨간고무신' 노희정 작가는 스타마케팅, 브랜드마케팅, 상품기획 MD를 거쳐 일본 유학을 통해 다양한 커리어를 쌓은 뒤 패션 관련 사업을 하던 중 자신만의 브랜드 구축을 위해 2016년 캔들을 배우며 캔들 아티스트가 됐다.

노 작가의 캔들 작업은 일반인들이 취미로 배우는 양초 만들기처럼 특정 용기에 넣어 모양을 만드는 방식이 아닌 종이 인형을 만들 듯 인물 또는 사물들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표현한다. 캔들과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이 책은 겉보기에는 캔들 책이지만 읽는 동안 등장인물들인 캔들이 실제로 대화를 나누는 듯 착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우아한 찰스씨'에서 찰스는 사랑하는 로라를 위해 낡은 집을 개조하는데 3층 왕관테라스, 녹차맛 커텐, 도넛 커텐봉, 2층 창문 리본 등을 모두 캔들로 만들고 이를 이어가는 스토리텔링을 더했다.

'또 트럼프'에서는 손님들로 넘쳐나는 마성의 아이스크림 집은 하루에 1인당 1개씩만 파는 원칙이 있는데 아이스크림을 계속 사기 위해 10분마다 리본을 바꿔 다는 트럼프와 판매원을 캔들로 만들고 이들이 티격태격하는 스토리를 재미있게 구성했다.

노 작가는 "잊고 있던 어릴 적 로망들을 끄집어내어 캔들을 통해 꿈을 완성해나가는 행복이 담긴 책"이라며 "캔들 동화를 보시는 분들이 마치 동화 나라에 온 것처럼 어린 날의 상상의 세계로 잠시 되돌아가 행복감에 젖어보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모바일 동영상 편집 앱 '키네마스터' 등 7개 강좌를 수료한 노 작가는 유튜브 채널 '빨간고무신의 캔들 동화'를 운영하고 있다.

노 작가는 캔들 스토리텔링이라는 독특한 기획력을 인정받아 인천콘텐츠코리아랩 상상콘랩 워크숍 최우수상, 인천콘텐츠코리아랩 팝콘어워즈 우수상,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오디션 장려상 등을 받았고 인천 제물포스마트타운(JST) 1인창조기업센터에 입주해서 다양한 기업과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