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침략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경기지역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일본의 경제보복을 '제2의 주권침략'으로 보고 '기해왜란'이라고 칭하며 '제2의 독립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의도적 침략이라는 것에 더욱 분노한다. 수출규제 시행일이 강제 한일병합조합 하루 전인 28일이다. 이는 강한 일본을 앞세운 아베 정부가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예고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끔찍한 일이다. 일본의 경제 전쟁 선포의 파장이 우리 산업 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만큼은 물러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본이 경제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소재 부품산업 등 산업 전반에서 '힘의 우위'를 갖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간단하다. 우리가 그들의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충분히 가능성도 있다. 체질 개선이 답이다. 소재 부품산업 강화다. 정부는 소재 부품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규제를 풀고 아낌없는 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대기업은 국내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해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감정이 앞서는 대응이 아니라 위기를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는 이성이 필요하다.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도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피해를 입는 업체들에게 자금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나섰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소재 부품 분야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 등도 모색하고 있다고 하니 위안이 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장기적 대책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시간을 당길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우리 국민은 국난을 당하면 가장 먼저 앞장선 위대한 국민성을 갖고 있다. 이제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칠 때다. 국민 분열을 경계하라. 그것은 일본이 원하는 일이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제 우리 사회는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 더 이상 일본의 우익이 호시탐탐 우리를 넘보지 못하도록 힘을 키워야 한다. 그 모든 것이 단결된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