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경기도 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악화로 지방정부 세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세수에 큰 영향을 받는 이천시는 내년도 예산이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4일 경기도와 도내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천시는 지난 4월 관내 1958개 법인으로부터 2018년도분 법인지방소득세 3576억원을 거뒀다. 시는 SK하이닉스에서 징수한 법인지방소득세가 전체 세수의 92% 정도인 3279억원다. 이는 올해 시 예산 1조361억원의 약 32%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불어 닥친 불안정성 확대로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내년도 이천시의 세수가 1000억여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발 경제보복으로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와 도, 지자체가 해법으로 내놓은 소재부품 국산화가 조기에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시는 장기 세수 전망을 다시 내놔야 할 판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영향을 받는 수원시와 화성시, 평택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 세 지자체는 지난해 7700여억원의 법인지방소득세를 삼성전자로부터 징수했는데 내년도 58~6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저조해 법인지방소득세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해 왔다. 대비한 만큼 단기적 충격은 감안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반도체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이천시 중·장기 계획에 미칠 영향이다. 조속한 대책 마련과 성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