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SNS "단기적 조치 끝나" 사실상 종료 선언

박남춘 인천시장이 1일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에 대해 "단기적 조치는 끝났다"며 "이제는 보상과 상수도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질 정상화'를 공식 선언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수돗물 사태 종료를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시는 보상 절차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공촌수계) 26만여 세대에 모두 깨끗한 물이 나온다고 확신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수질 관련 민원이 평상시 정도인 만큼 사고 이전 수질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수돗물 정상화까진 아니지만 '수질 회복'을 선언한 셈이다.

박 시장은 "피해지역 시민이 2년 같은 두 달을 보내셨을 거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죄송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공급 배관에 대한 조치가 끝난 만큼, 이제는 보상과 상수도 혁신사업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2개월간 계속된 수돗물 사태는 보상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달 초 보상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달 30일 서구 검단복지회관에서 열린 시민 설명회에서 보상안을 공개했다. 3일에는 영종지역에서 추가 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받기로 했다.

가톨릭환경연대·인천녹색연합·인천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를 안전한 수돗물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더 이상 논란을 길게 끌 상황이 아니다. 인천시가 원칙과 소신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