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금박스가 터진다.」 한국은 방콕아시안게임 폐막을 사흘 앞둔 17일 금메달 10개를 획득, 종합 2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배드민턴 레슬링 사이클 양궁 테니스 등에서 무더기로 금메달을 캐내 일본의 거센 추격에 쐐기를 박는다는 것. 개인전 우승자 양뢰성이 버틴 남자에페 단체와 이진일의 육상 남자 800m도 우승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배드민턴 지난 7월 짝이 된 뒤 단 한번도 진 적이 없는 「동방불패」 김동문-나경민조가 혼합복식에서 우승, 한국의 4연패 신화를 이룬다. 따라서 관심은 박주봉-김문수 이후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이동수-유용성조가 96올림픽 1위인 인도네시아의 마이나키-수바그자를 꺾고 우승할 것인가에 있다.

 ▲레슬링 일단 97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땄던 자유형 76㎏급의 문의제가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등록돼있다.

 여기에 정순원(54㎏) 장재성(63㎏) 김길수(97㎏)도 우승하지 못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전력이 막강해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육상 지난 95년 3월 감기약을 먹고 불시에 약물검사에 걸려 2년간 트랙을 떠났던 「비운의 스프린터」 이진일이 남자 800m 2연패에 도전한다.

 기록상으로 금메달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예선을 당당히 1위로 통과, 주목된다.

 ▲사이클 남자 단체추발에서 라이벌 일본과 중국, 카자흐스탄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2연패를 이룬다. 간판스타 조호성을 비롯, 1㎞독주 금메달리스트 지성환, 홍석한, 박종승 등이 출전 채비를 마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