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원·균형발전위, 6개월 공동연구 착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으로 준비되고 있는 '평화경제특별구역'이 접경지역 공동 연구로 첫발을 뗐다. 인천시와 경기도, 강원도 등 3개 시·도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접경지역별 특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머리를 맞댄다.

해주와 개성을 연결하는 경제협력 모델을 제시한 인천에는 서해평화수역과 연계한 해양수산 교류라는 과제도 놓여 있다. ▶관련기사 3면

인천시는 '접경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산업 육성 및 남북 교류협력 방안 연구용역'을 경기도·강원도·국가균형발전위와 공동으로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3개 시·도와 국가균형발전위는 내년 1월 말까지 6개월간 진행되는 연구를 통해 접경지역 특성을 고려한 산업 생태계 조성과 광역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의 계획을 세운다. 남북 교류에 대한 주민 요구를 바탕으로 남북 경협 전략도 다뤄질 전망이다.

국가균형발전위 관계자는 "이달 초 접경지역 지자체와 연구용역 착수회의를 열어 지역별 특화 산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제시된 통일경제특구가 바탕에 깔려 있다. 통일경제특구는 평화경제특구로 명칭이 바뀌어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 논의되고 있다. 연구용역 과업지시서에는 접경지 시·도별 경제특구 실행 방안을 제안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인천시가 구상하는 평화경제특구는 '교동 평화산단'으로 압축된다. 민선7기 138대 시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교동 평화산단은 강화군 교동면 북단 3.45㎢를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산업 물류 중계지와 기술집약적 제품 생산 기지로 육성하는 방안이다.

시 관계자는 "평화산단은 남북 교류가 우선시돼야 하는데 정부 차원에서 여건을 마련하지 않으면 실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기간에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평화산단보다 인천 특성을 고려한 해양수산 협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최근 동향 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은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 어업 현대화를 독려하고, 수산물 가공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서해는 평화수역 조성과 연계한 공동어로 구역을 중심으로 협력 거점과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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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공동어로 체계·물류 네트워크 구축부터 인천시·경기도·강원도 등 3개 시·도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공동으로 착수한 접경지 균형발전 연구용역은 남북 경협 모델을 새로 써내려갈 경제특별구역의 물꼬를 튼다는 의미를 지닌다. 앞서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남북 접경지역 발전 방안으로 '통일경제특구 지정·운영'을 제시했다.강화군·옹진군을 접경지로 두고 있는 인천시도 경제특구 지정을 통해 교동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하려고 한다. 화해와 긴장 국면을 오가는 남북 관계뿐 아니라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전략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경기·강원과 다른 경제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