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3일까지 '이주' 공통주제 삼은 한국·대만 작가 작품 100여 점 전시…다중 이질성 포용 감각 익히기 제안
▲ 선무作 '수학려행'.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Moving&Migration).'

경기도미술관-가오슝미술관의 국제 교류전이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에서 오는 10월13일까지 진행된다.
'이주(Moving & Migration)'라는 공통 주제로 한국과 대만 작가들이 내놓은 사진, 조각, 영상, 설치 작품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은 1903년 하와이로 첫 해외 이주를 한 이래 '이민 송출국'이었지만 외국인 인구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2019년 현재 '이민 수용국'이 됐다. 이번 전시는 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이주 노동과 결혼 이주, 최근의 난민 이슈까지 한국의 시대적 현실과 이주에 엮인 다양한 현상을 조명했다.

한국과 대만 19팀의 작가들은 스스로가 이주민이자 관찰자로서 잘못된 인식을 재생산하는 감상적 진단, 피상적인 조명을 경계하고, 오늘날 다양한 이주의 상황들에 대한 다층적인 접근 방식을 제안한다.

전시 제목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는 한국에서 이주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김현미 교수의 저서 제목으로 저자의 동의를 얻어 인용했다. 전시에서 책을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이주민들 스스로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모색한다는 동일한 문제의식을 두고 작품을 구성했다.

경기도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주요 이슈를 생산하는 공론장으로서 미술관이 의미 있는 질문을 지역 사회에 제시하고 '다중의 이질성'을 포용하는 감각 익히기를 제안했다.

한편, 경기도미술관은 2019년 '아시아현대미술프로젝트' 국가로 대만을 지정하고, 일제 식민지배 등 한국과 유사한 역사 경험을 갖고 있지만 인접국가들 보다 상대적으로 이해가 부족했던 대만과의 다양한 교류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