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의 나눔 … "의미있고 멋진 일"

17기 학교운영위원협의회 회원 '한뜻'
작년 창립 … 53명에 1570만원 장학금'



"선심 쓰듯 내놓는 기부보다 시민 1명이 매월 1만원 씩을 꾸준히 기부해 조성되는 장학기금, 생각만 해도 의미 있고 멋진 일 아닙니까?'

이런 믿음과 꿈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김포일만장학회가 지난달 19일 창립 1주년을 맞았다.

김포일만장학회는 공직생활(김포시청)을 접고 20년 넘게 김포시 사우동에서 문구생활전문점(알파문구)을 운영하면서 김포교육지원청 제17기 학교운영위원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던 위창수(사진) 대표의 제안으로 태동됐다.

연말 모임 때마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불우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오던 17기 협의회 회원들은 위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어 임기를 마친 이들은 곧바로 뜻을 같이하는 학사모 회원들과 함께 2016년 5월 예비 장학회를 구성하고 이듬해 9월 현 임원진의 뜻을 모아 15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비영리단체 등록을 마치고 지난해 7월19일 정식으로 김포일만장학회 간판을 내걸었다.

위 대표는 "지난 1년은 밀알이 요란스럽지 않고 조용하게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말대로 출발 당시 16명과 96명에 불과했던 운영진과 회원수도 1년 새 28명과 237명으로 늘었다. 회원이 늘면서 이자를 포함해 2850여만원의 장학기금이 마련돼 처음으로 김포일만장학회의 이름으로 관내 초·중·고 53명의 학생들에게 157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위기청소년들을 위한 지정기탁도 하면서 위 대표의 말대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뿌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포일만장학회는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가정형편 등의 문제로 학업을 고민하는 아이들의 걱정을 지역공동체가 함께 나눠주고 덜어 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1만원의 작은 기부로 나눔을 실천한다는 상징성에 맞게 사무국 운영과 일반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모두 임원들이 낸 출연금으로 충당하고 기부금과 이자는 모두 장학금으로만 사용된다는 것도 김포일만장학회의 자랑이다.

위 대표가 '무엇보다 투명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그의 말대로 1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지난 1년간 조성된 기부금과 사무국 운영을 위한 임원진 출연금에서부터 장학금 지급 등 상세내역이 공개됐다.

늘어나는 회원과 함께 도움을 받은 장학생이 다시 후원자가 되는 선순환구조를 통한 나눔 실천을 지향하는 김포일만장학회의 최종 목표는 장학사업을 넘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속적인 나눔의 실천이다.

위창수 대표와 장학회 회원들은 김정덕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해 경기도의회와 김포시회 의원, 홍철호·김두관 국회의원 사무국장 등 외빈들의 축하와 매월 기부금을 내는 회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다시 한 번 초심을 다졌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