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시의원들의 일탈이 점입가경이다. 이들이 깊이 새겨야 할 경구가 있다. '계영배'의 교훈이다.
경계할 계(戒) 가득 찰 영(盈) 잔 배(杯), 계영배는 가득 채우는 것을 경계하는 잔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술잔과 비슷하지만 어떤 술이든 이 잔에 7부 선 이상 채우면 밑바닥 구멍으로 술이 모두 새어나간다. 물론 7부가 되기 직전까지만 따르면 술을 온전히 마실 수 있다. 요즘 고양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잔이 아닐까 싶다.

고양시의회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음주운전과 막말로 경찰수사와 검찰에 고소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만 다수당이라는 힘을 토대삼아 시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 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두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징계수위를 결정하자는 야당의 요구도 사실상 무시하는 등 민주당의 독선과 일방통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올해 들어 민주당 소속 의원의 음주운전 적발은 두 번이다. 지난 1월1일 음주사고를 낸 당사자도 민주당 소속이고, 의회에서 술 냄새를 풍기고 의사발언을 하다 주민신고로 경찰에 연행돼 음주운전이 적발된 사람도 민주당 의원이다. 또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고양시를 떠나 이사가라" 등 막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의원도 민주당 소속이다.

특히 음주 의사발언을 한 시의원은 음주운전 여부를 묻는 경찰에 "다른 사람이 운전했다" 등 거짓으로 일관하다 경찰이 폐쇄(CC)회로 TV에 정황이 확인되자 음주운전을 시인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여기에 덧붙여 이 같은 민주당 의원들의 일탈을 징계하기 위한 윤리특위를 구성하면서 전체 위원 7명을 모두 민주당 시의원으로 구성했다. 편중된 구조의 윤리특위를 과연 어떤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 고양시 33명의 시의원 중 20명(무소속 1명도 민주당계)인 민주당이 과반이상의 힘을 악용해 민의와 정도를 외면하는 행태는 청산해야 할 적폐 중 적폐라 할 수 있겠다.

민주당을 제외한 12명의 한국당과 정의당 시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 통행하는 것은 고양시의회가 마치 민주당사인 양 착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