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일·김순형 예선 1위로 결선 진출

 한국이 육상 남자 800m에서 확실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한국은 15일 열린 남자 800m 예선 1~2조에서 이진일과 김순형이 각각 1위로 여유있게 결선에 진출, 오는 17일 열리는 결선에서의 금메달 전망을 한껏 밝힌 것.

 이진일은 처음부터 선두그룹에 속해 달리다가 마지막 바퀴 코너를 돌면서 스퍼트해 1위로 골인했고 김순형은 마지막 코너를 돌 때까지도 꼴찌로 달려 불안했으나 결승선을 60여m 앞두고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가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800m에서 승부의 열쇠인 막판 스퍼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고 레이스 운영도 뛰어나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은 가능하다는 평가다.

 1천5백m가 주종목인 김순형의 경우는 발걸음이 평소보다 매우 가벼워 보여 아시아기록(1분44초14) 보유자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진일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라이벌로는 예선 3조에서 1위를 차지한 카타르의 압둘라 압둘 정도만이 꼽히고 있으나 이진일, 김순형의 아성을 깨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800m는 개인종목이지만 경쟁상대가 앞으로 못나가게 막아주거나 앞에서 이끌어주는 등 팀워크가 승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단 숫자에서 앞서고 기량도 좋은 한국의 우세가 점쳐지는 것이다.

 김봉유 대표팀 코치는 『이진일, 김순형 두 명이 모두 컨디션이 좋아 이들중 누가 우승하느냐가 관심 대상이다. 이번에 우승하면 남자 800m에서 대회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