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개 지자체가 발행한 e음카드 캐시백 혜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인천 동구 종이화폐가 지역상권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발행액 10억원 중 7억8000만원이 구로 회수돼 그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30일 동구는 1만원권 5억원어치를 8월 초 긴급 추가 발행한다고 밝혔다.
동구 종이화폐 할인액은 6%로 기존 온누리상품권 5%보다 1%가 더 많다. 발행 형태만 카드와 다를 뿐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기본혜택은 인천e음카드와 동일하다. 설·추석 명절에는 할인혜택을 10%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동구가 전자화폐 대신 종이화폐를 선택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동구는 고령 인구가 20%이상을 차지하는 원도심이고, 재래시장이 산재해 이용편의도 면에서는 전자 체계보다 지폐 형태가 주민들에게 더 유용하다는 판단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역화폐라는 의미이다.
동구 지역화폐 동구사랑상품권은 지난 4월25일 처음 발행한 후 현재 98%가 소진됨으로써 효과를 발휘하게 됐다. 동구 지역화폐 발행은 허인환 동구청장의 공약사항이었다. 동구는 지역 카드기 도입 비율과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하는 등 철저한 지역경제 분석을 통해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 골목상권을 살려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도입 초기단계인 만큼 지속가능한 경제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시장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가맹점을 늘리는 등 체계적인 운영을 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동구사랑상품권은 연간 개인당 400만원 이내에서 동구 지역 내 신협과 새마을금고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일단 개인별 구입액을 한정함으로써 e음카드가 안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 불균등 현상도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 발행액수 증가에 따른 예산 확보에도 나서야 한다. 발행액수는 지역경제의 향방을 예견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지역화폐는 상인과 소비자 간의 호혜관계를 구축하고 지역경제의 자립성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선용되어야 한다. 자립적이고 생태적인 지역경제에 기여할 동구사랑화폐의 정착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