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개·일신동 학생들 호소에도 대책없어
내달 소통위 개최
수년 동안 인천 부평구 부개·일신지역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어 학부모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다음달 중 부개·일신지역의 중학교 원거리 통학 문제를 다루는 제2차 소통위원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작년 12월 1차 회의가 열린 이후 8개월 만에 열리는 회의다.

부개·일신동 지역에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민원에 대한 해결책을 지난해에 이어 논의할 방침이다. 소통위원회는 시교육청과 부평구, 시·구의원, 학부모 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그동안 부개·일신지역에 있는 금마·동수·부개·부평남·일신 등 5개 초교 졸업생은 대부분 부평여중, 부평동중, 부흥중, 부광중 등에 진학을 했다. 문제는 학생들이 중학교까지 가는 데 30여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이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고, 그마저도 왕복 7차선 경인로와 경인전철을 지나야 해 학부모들이 통학로의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학부모들은 번갈아가면서 자가용을 이용해 아이들의 등하교에 매달리고 있다. 집과 가까운 곳으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부개·일신지역 학생들은 학습권 침해를 받고 있다고 학부모들은 호소하고 있다. 부개·일신지역 학부모들은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일신동에서 초등학교 6학년 딸 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도 아이들이 버스를 갈아타면서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학교를 새로 짓거나 그렇지 않으면 학교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버스 노선을 신설해 달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학교 신설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초·중학교를 통폐합하거나 여중을 남녀공학 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며 "2차 소통위원회를 열어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