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시아태평양대회가 가져다 준 교훈
[사설]아시아태평양대회가 가져다 준 교훈
  • 인천일보
  • 승인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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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전체의 평화와 번영의 마중물 역할을 자임한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지난 2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남북관계가 교착된 국면에서도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차원 남북 교류협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0개국 참가자들이 '공동발표문'을 통해 일본 아베 정부가 취하고 있는 수출 보복조치를 '과거 잘못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규정한 만큼 최근 빚어지고 있는 한일 갈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남북경제협력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북측이 이번 대회에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파견하면서 경기도와 북측의 경제협력의 길을 모색하지 않겠냐는 기대에 찬 목소리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외적인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8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을 위한 첫 번째 훈련인 한-미 연합지휘소훈련(19-2 동맹)으로 북측을 자극하면서 남북관계가 다시 갈등 국면으로 접어든 탓이 크다. 이 때문에 25일 열린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에서 경기도 대표단이 9·19 평양공동선언 1년을 맞아 개최 예정인 비무장지대(DMZ) 포럼 등에 북측의 참여를 요청하고, 지난해 고양대회부터 이어온 교류 협력 사업 등도 다시 한 번 제안했으나 북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이날 회의를 통해 남과 북은 일본수출규제에 대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불복이라는 공동의 입장을 확인했다.

남북이 연결된 끈을 놓지 않고 민족의 어려움에 함께 대처했다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될 것이다. 남북 평화 번영의 길은 쉽지 않은 길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길을 함께 걷기 위해서는 남북은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정부간 교류가 교착 상태일수록 지자체들이 나서서 남북교류사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민선 7기 경기도의 의지가 높으니 가능하리라 본다. 거친 길도 한 발짝 두 발짝 함께 걷다보면 평탄해진다. 남북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손을 놓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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