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밴 나눔·봉사 … 하루 매출 통째 기부 '눈길'

"30여년 식당 운영 … 물품 기탁·밥상행사 등 실천
"금전이 아니라 재능기부도 가능" 기부 문화 전파



"돈이 많다고 해서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게 아닙니다. 나눔의 실천은 몸에 배서 습관적으로 나와야 합니다."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알리고, 보살피는 역할을 하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과천동 위원장을 맡은 이준호(67·사진)씨의 이웃 돌봄에 대한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30년 넘게 과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더불어 사는 나눔 문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지난달 4일에는 지역주민 1000여명을 초청해 '트리플 사랑 나눔 잔치 & 노걸대 기부데이' 행사를 치렀다.

회원으로 행사에 참여한 한 식당 사장은 후원금을 포함한 하루 동안의 총 매출액 852만원 전액을 통 크게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기부릴레이라는 이름으로 관내 식당이 돌아가면서 행사를 개최해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해왔지만 이렇게 전액을 기부한 것은 처음이다.

또 지난 19일에는 관내 독거노인 등 60여명에게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시라고 대자리와 원터치 모기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몸 담고 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중앙권역지부의 기부, 봉사활동은 연중 내내 계속된다.

행사 외에도 협의체 회의 참석을 비롯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과 복지자원 발굴, 주민 나눔 홍보 등을 하느라 단 하루도 쉴 틈이 없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과천지부장도 맡고 있는 이 위원장은 얼마 전엔 자신의 식당에 관내 노인들을 모셔와 행복한 밥상 차려드리기 행사를 했다. 그는 늘 회원들에게 음식점에서 끝나지 말고 봉사하는 단체로 거듭날 것을 주문한다.

이 위원장은 2017년 과천 로터리클럽 회장에 취임하면서 기부문화에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3750지구에서 국제로터리클럽에 연간 5만불씩, 5년간 25만불을 기부하는 회원을 기존 2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일일이 지인들을 찾아 나눔 실천과 봉사에 대한 보람을 설명한 결과였다.

그는 "한때 식당을 운영해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당시에는 기부에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계속 적자를 보고 있는데도 기부활동은 계속되더라고요. 아마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라며 "기부와 봉사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 실천하는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위원장은 "기부와 봉사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던 외식업계가 최근 경기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꼭 금전이 아니라 재능기부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외식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