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 과장


인천의 한 의사가 기내에서 의식을 잃은 승객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나사렛국제병원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김문재(사진) 신장내과 과장은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그런데 기내에 오른 지 1시간이 지나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 과장을 승무원이 다급히 찾았다. 승무원은 "비행기 안에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며 도움을 요청해왔다.

곧바로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환자에게 달려가 보니 미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이 벽에 기대 축 늘어져 있었다.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다.

김 과장은 이 승객이 당뇨환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승객은 기내 온도가 높아 과일음료 등 당이 높은 음료를 여러 번 마신 탓에 당 수치가 갑자기 올라간 것이다. 그러나 승객은 실수로 인슐린을 수화물과 함께 화물로 보냈다.

김 과장은 기내 응급 키트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김 과장은 수액으로 혈당을 낮춰 환자가 안정을 찾도록 도왔다. 수액과 함께 물을 공급하면서 남성 승객은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김 과장의 도움 덕분에 시간이 지나면서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할 정도로 승객은 회복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김 과장은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8시간 동안 그의 곁을 지켰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는 김 과장에게 신속한 의학적 도움에 감사를 표하는 편지와 함께 기념품을 전달했다.

김 과장은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기내에서 환자를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며 "봉사하는 휴가로서 기억에 오래 남게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