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0.2%대 상승 유일
미추홀 롯데百·부평 평리단길 프랜차이즈 몰리며 시세 흔들
젠트리피케이션 내몰림 우려
올해 들어 인천지역 상가와 오피스텔 임대료 상승 폭이 심상치 않다.

경기 침체 골이 깊어지면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상승 국면인 것과는 상관없이 각종 이름값에 주변 상가 임대료가 올라 소상공인들 시름만 늘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인천 오피스텔, 상가 등 상권 임대료가 전 분기 대비해 오름 수준이 전국 최고치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오피스', '중대형 상가', '소규모 상가', '복합 상가' 4개 항목 전체에서 인천은 17개 시·도 중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우선, 인천지역 '중대형 상가' 경우 올 1분기에 비해 임대료가 0.25% 올랐다. 17개 시·도에서 2분기 임대료가 오른 지역은 7곳이 전부다. 그중에서도 0.2%대 상승 폭은 인천이 유일하다.

전국 시·도 가운데 5개 지역만 임대료가 상승한 '소규모 상가'에서도 인천은 0.13% 증가했다. 이어 부산(0.11%), 서울·광주(0.06%), 대전(0.01%) 순이다. 소규모 상가 부분에서 전국 평균적으로 임대료가 0.17% 내려갈 동안 인천은 유독 치솟았다. 인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1분기보다 0.3%p 오른 3.4%를 보인 상황과 비교하면 기형적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집합 상가는 0.21%, 오피스는 0.08% 올랐다.

인천지역 상권 임대료 오름세는 2분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1분기 '오피스', '중대형 상가', '소규모 상가', '복합 상가' 4개 항목에서 작년 4분기에 비해 전국 임대료 평균이 내려가는 마당에 인천에선 오피스, 중대형 상가 상승률이 각각 0.13%, 0.11%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1분기엔 미추홀구 롯데 백화점 오픈, 2분기엔 부평 평리단길 등 임차 수요를 기반으로 인천 내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부평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임대료 상승은 세입자 매출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형 쇼핑몰 입점이나 특정 거리가 인기를 끌면 각종 프렌차이즈가 몰리면서 인근 시세를 흔든다"며 "이를 피해서 서울 등에서 온 청년들이 조성한 평리단길도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에 시달리며 원주민들이 외부 지역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