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잔디밭 위 LH 복합어울림센터 건축 계획
"시가지 중심축 발전" vs "시민 휴식공간 사라져"
시흥시가 정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 중인 '정왕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하 정왕뉴딜 사업) 방식'을 놓고 같은 당 소속 시의원 간에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정왕뉴딜 사업 방식에 대해 대립하고 있는 시의원들은 사업 지구인 정왕동 지역을 지역구로 정치활동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어서 사실상 민주당인 시 집행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사업만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시와 시의회, 정왕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당초 정왕뉴딜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정왕역 앞에 위치한 개인토지(사유지) 21만여㎡ 규모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전체 부지와 공공용지 일부를 포함한 중심시가지 활성화 사업으로 지난 2017년 12월 '정왕동 어울림 스마트 안전도시 재생사업지'로 선정됐다.

정부와 LH공사는 이곳에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과 함께 공공기능과 오피스, 컨벤션, 특색 있는 상가 등을 입주시켜 정왕동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기능을 할 복합어울림센터를 지어 정왕동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구역이 지역구인 민주당 소속 박춘호 의원과 민주당 비례대표인 안선희 의원은 최근 시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사업 방식에 대해 강하게 대립하고 나섰다.

정왕뉴딜 사업 전체 내용 가운데 두 의원 간 견해 차이가 가장 큰 부분은 사업계획 원안에 들어 있는 공공용지인 맨땅의 그린을 활용한 어울림센터 건축 여부이다.

맨땅의 그린은 정왕역 앞에 위치한 공공용지에 조성한 잔디밭으로 축구장 등 다양한 용도로 시민들이 이용하는 휴식공간이다.

박 의원은 "20년 넘게 텅텅비어 있어 정왕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못하는 그린벨트와 공공용지 3만여㎡중 일부인 7000㎡를 이용해 정왕동을 대표하는 건축물(어울림센터)을 지어 배곧신도시로 빼앗긴 상권을 살리고 정왕동 시가지의 중심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의원은 "시민의 땅인 공공용지인 '맨땅에 그린'이라는 천연잔디를 가꾸어 놓은 그곳을 용적률 200%로 용도변경 신청까지 감행, LH공사를 위하여 건물을 짓고 상가까지 들어오게 해서 30년 동안 공짜로 임대해주어야 하느냐"며 "정왕동 주민들은 높고 그럴듯한 건물을 지어 상가까지 들어오는 개발을 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