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타당성 확보하면 연내 활용"
인천 부평구가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대립이 첨예한 미쓰비시 줄사택 건축물의 활용 방안으로 박물관 전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구는 미쓰비시 줄사택 건물 일부를 부평역사박물관에 전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박물관 전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에 지난달 미쓰비시 줄사택 건축재 보존 처리 연구 용역에 나선 구는 오는 11월 예정된 용역 결과에 따라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구는 사업의 타당성만 확보된다면 늦어도 올해 안에는 건축물을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지난 5월 열린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활용 자문단 간담회'에서 사택 일부를 보존해 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간담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사택의 지붕과 벽 등을 경화 처리한 뒤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동의하기도 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에 미쓰비시 제강 노동자의 합숙소로 사용되던 사택이다. 작은 집이 줄지어 있어 줄사택이라 불렸으나 연이은 철거로 현재는 66채만 남아 있다. 올해도 일부 사택이 철거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미쓰비시 줄사택이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며 철거를 반대하는 의견과 주민 편의시설 조성을 위해 철거를 찬성하는 의견이 대립한다는 점이다. 구는 사택 일부를 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이 양측 입장 모두를 대변하는 합리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아직 박물관 전시에 대해 말하기엔 조금 이르지만 분명 미쓰비시 건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합리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