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2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현실도피' 주제 작품展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의 연속에서 벗어나 이상을 꿈꾸는 현대인의 욕망을 표현한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다양한 소재와 재료, 기법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2019성남소장품주제기획전 'ILLUSION : ELUSION'이 12월22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상설전시실을 장식한다.

19일부터 시작된 성남소장품주제기획전의 주제 'ILLUSION : ELUSION'은 현실에서 느끼는 환상, 환각과 현실로부터의 도피, 회피를 뜻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현배, 송하나, 정상현, 조이경, 황현숙 등 성남큐브미술관 소장작품 작가들과 전시 주제에 부합하는 곽성원, 신용재, 진민욱 등 외부작가들이 참여해 각기 다른 색을 뽐내며 새로운 조화를 보여준다.

곽상원 작가는 자신의 기억과 자료를 습작해 부정확한 풍경과 사물로 자아가 모호한 현대인들을 대변한다.

송하나 작가는 현관문 혹은 우편함에 꽂히는 전단을 오리고 붙이는 작업 행위를 반복하며 획일적인 현대인의 생활을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다.

신용재 작가는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그날의 감정을 캔버스에 기록한다.

이현배 작가는 정형화된 사물보다는 보는 사람에 따라 자유롭게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비정형화된 것에 관심을 둔다.

정상현 작가는 한쪽 면에 물감을 칠하고 반으로 접으면 이란성 쌍둥이처럼 나오는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사진과 영상 혼합매체의 작업을 선보인다.

그리지 않는 그림을 작업한 조이경 작가는 캔버스가 아닌 영상 이미지와 잡지에서 얻은 이미지를 콜라주해, 관람객에게 상상의 여지를 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심에서 동고동락하는 동물, 꽃, 나무에 초점을 둔 진민욱 작가는 자신이 머무르거나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사진을 찍고, 그 사진 속 여러 이미지를 중첩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황현숙 작가는 기억을 상기시키며 전통적인 소재들을 나열하는 작업으로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으로 돌아가고픈 작가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