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선 옹진군자원봉사센터장
"재정·행정지원 이어 봉사자 역량 강화 노력"
▲ 지난 4월 정보선 센터장이 자원봉사자역량강화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옹진군자원봉사센터

 

인천 옹진군에 거주하는 2만여명 주민 가운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인원은 3000명 가량. 바쁜 생업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민의 15%가 봉사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활동은 동네 어르신을 위해 밑반찬을 배달하고 무료급식을 진행하는 일이다.

여기에 정기적으로 이불빨래를 걷어 세탁하고 집청소를 해주는 활동도 있다. 이른바 '반짝반짝 옹가네'라고 불리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7개면 전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섬지역 관광과 연계한 활동도 일부 진행 중이다.

대이작도에서 활동하는 '해당화봉사단'의 경우 꽃길을 만드는 환경 정화사업과 함께 정기적으로 섬 지역 청소도 병행하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활동에는 지난 16년간 갖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옹진군자원봉사센터가 있다.

재정·행정 지원은 물론 지역별 교육을 통해 역량 강화까지 꾀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보선(52·사진) 옹진군자원봉사센터장은 지금도 많으면 일주일에 3~4회씩 섬에 들어가곤 한다.

인천이 고향인 그는 섬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며 미처 몰랐던 것들을 많이 깨달았다고 설명한다.

특히 그는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가짐이 있다. 주민들은 늘 우리 섬이 가장 깨끗하고 천혜의 경관을 가지고 있다는 마음을 내비치곤 한다"며 "사실 주민들이 생업활동이 아닌 봉사활동을 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강한 의지가 아니면 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밝게 웃는 모습의 주민들을 보며 가끔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 센터장도 지난해까지 14년간 시민단체에 몸담아 다양한 사회활동을 이어왔다.

이른바 '공감밥상'으로 불리는 활동을 통해 감정노동자나 비정규직노동자를 만나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거리 급식활동을 통해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만나왔다.

이에 대해 정 센터장은 "단순히 봉사활동은 시간이 남거나 힘이 넘쳐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회공동체를 발전시키는 힘"이라며 "이같은 활동이 더 많아진다면 소외당하고 억울한 일 당하며 불평등을 겪는 일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