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류 이바지 … 꽌시 활용 '공공외교' 나선다
▲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을 맡은 송기출 한국국제교류문화원장이 인천일보 경기본사를 방문해 북방위 활동 방향과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꽌시는 추진력·신뢰를 뜻하는 말 … 북방위, 정부가 못하는 부분 해소할 수 있길"



"주변국과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유지해야 합니다."

지난 18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송기출 한국국제교류문화원장의 뜻은 명확했다. 국가는 국민의 모든 것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늘 주변국과 우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원장이 북방위원을 맡은 것은 그동안의 역할이 컸다. 중국 전문가인 그는 중국과의 문화교류에 이바지했다.

중국 공산당의 인재 양성소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10여년 넘도록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후진타오, 리커창 등 정계 주요 인사 대부분이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다. 앞서 여러 번 예방과 협의를 거쳐 중국과 세계 청소년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정책연구기관인 공청단 산하 국제청년교류센터와 인적 교류를 포함한 MOU도 체결하기도 했다.

또 다른 축으로는 차하얼학회가 있다. 차하얼학회는 중국 정부의 중요 정책 결정 및 국제관계 동향,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준을 제시하는 중국 최초의 비영리 국제관계 전문기관으로 2009년 10월에 설립됐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 차하얼학회와 연세대가 연구기관을 공동으로 설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재 연세대 공공외교특별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이같이 자신이 구축한 '꽌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공외교를 할 계획이다. 공공외교는 '정부와 정부(1트랙)', '민간과 민간(2트랙)' 사이에 있는 1.5트랙으로 표현되는데 정부와 민간이 섞여서 교류하는 방안이다.

그는 "우리가 부정적으로 알고 있는 '꽌시'가 사실 당사자가 가진 추진력과 실천력, 그리고 신뢰를 뜻하는 말"이라면서 "중국은 꽌시를 매우 중시하는데 중국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중국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기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다"고 말했다.

공공외교가 중요한 까닭은 중국이 '중국 중심의 한 가족화' 목표를 세워 주변국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어서다.

그는 "중국은 자기중심적 사상을 가지고 있어 주변국에 대한 배려가 약한데 최근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패권국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주변국과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교류가 있어야 하고 정책 결정권자와 격 없이 소통하면서 서로의 존재가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북방위를 잘 활용하길 희망했다. 정부가 못하는 부분을 민간영역에서 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도 정책보좌관, 수원청소년문화센터장, 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 등을 거치면서 느낀 점은 자문기구는 결정권자의 면피성 병풍 기구, 혹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스펀지 같은 기구라는 2가지 측면이 있다"며 "정부가 못하는 부분을 해소하는 북방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교류는 경계했다.

그는 "모든 관계에서 명심할 것은 '나 위주로 세상이 움직인다'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즉 자신의 생존이 가장 우선한다는 셈"이라면서도 "내 생존 욕구만 가지고 움직이면 동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람이라면 무릇 자기 생존도 지키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공존, 번영, 화합, 행복 등을 위해 힘써야 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주요 기관과 관계를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교류할 때 개인의 역량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시스템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면 오류도 줄어들고,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