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작년비 16.3% 뚝 … 반도체·車 등 영향
인천지역 6월 수출이 2년7개월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특히 인천의 대표 수출품목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가 발표한 '2019년 6월 인천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인천지역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6.3% 하락한 30억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인천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는 있으나,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2016년 11월(-10.7%) 이후 31개월 만이다. 상반기 수출액은 190억6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5% 감소했다. 상반기 수출이 하락한 것은 2015년(-4.7%) 이후 4년 만이다.

10대 수출품목 중에서는 농약 및 의약품(+26.4%), 건설광산기계(+15.2%), 형강(+3.6%)을 제외한 7개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인천 수출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14.9%), 자동차(-19.1%), 철강판(-12.6%) 등 1~3위 수출품목이 큰 폭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반도체의 경우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던 대미 수출이 -31.9%로 크게 감소했고, 자동차도 최대 시장인 대미 수출이 -25.1% 감소했다. 철강판의 경우 최대 시장인 대인도(+45.5%)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31.7%), 미국(-66.2%) 대상 수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무역협회는 최근 전반적인 수출 감소가 미중 무역분쟁 등의 대내외 경제 불안과 중국경기 하강, 반도체 등의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6월 국가별 수출은 대중 수출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일본, 베트남이 뒤를 이었다. 대중 수출은 10대 품목 중 플라스틱 제품(+5.1%)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품목의 수출이 모두 감소하며 전년 동월대비 28.2% 감소한 6억 2800만 달러를 기록,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인천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14.2% 감소한 32억 7900만 달러로 34개월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석탄(+23.2%), 철광(+33.6%) 등의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반도체(-9.9%), 원유(-18.1%), 천연가스(-38.5%) 등 1~3위 품목의 동반 수입 감소가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