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미도 등대'가 우리나라 대표등대 최종 후보에서 "아깝게 탈락했다"는 해양수산부의 발표는 거짓으로 확인됐다.
해수부가 팔미도 등대를 심사 대상에 추천조차 하지 않고 뒤늦게 인천의 반발 여론을 의식해 슬그머니 진실을 털어놨다.
등대문화유산위원회(위원회)는 지난 2월 열린 '올해의 등대' 심사 때 팔미도 등대가 후보로 제출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제19차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컨퍼런스 2018(세계등대총회)에서는 인천선언과 함께 '올해의 세계등대'를 선출하도록 합의했다. 이에 회원국이 결정한 자국의 올해의 등대를 '대표등대'로 정해 올해의 세계등대 후보로 올리게 된다.
위원회는 사상 첫 '올해의 등대'로 부산 가덕도 등대를 선정했고, 그에 맞춰 내년 초 우리나라 대표등대로 가덕도 등대를 ILAL에 추천할 예정이다. <인천일보 7월8일자 3면>
해수부는 이달 초 팔미도 등대가 우리나라 대표등대에 뽑히지 않은 것에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아깝게 떨어졌다"며 "매년 우리나라 대표등대를 선정해 IALA에 추천하는 만큼 기회는 많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팔미도 등대는 우리나라 대표등대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다. 해수부가 '고의'로 팔미도 등대를 심사 대상에 제출조차 하지 않았다.
위원회는 지난 2월 전국 지방해양수산청이 제출한 각 지역 등대를 대상으로 사상 첫 우리나라 대표등대를 뽑았다.
위원회는 "각 지방해수청이 제출한 전국의 13개의 등대를 대상으로 심의를 했다"며 "역사성과 학술성, 접근성과 예술성 등 10개 평가항목에 따라 가덕도 등대를 우리나라 대표등대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인천의 팔미도 등대는 제출되지 않아 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본보 취재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기 직전 "팔미도 등대는 후보에 오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리(해수부)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우리나라 대표등대 후보 추천을 요구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인천해수청이 제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주영·김은희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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