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
[새책]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
  • 여승철
  • 승인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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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소설 속 '록 · 재즈' 소개
▲ 하루키 소설에 등장한 영국 록 밴드 '롤링 스톤스'

▲ 하루키 소설에 등장한 재즈 선구자 '루이 암스트롱'

▲ 조혁신 지음, 매일노동뉴스, 336쪽, 1만3000원.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에는 1960년대의 아련한 꿈이 있고 70년대의 자유정신과 80년대의 억압이 있다. 90년대의 좌절과 2000년대의 환멸이 상존한다. 꿈과 억압, 좌절과 환멸의 한복판에는 어김없이 음악이 가로지른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어둡거나 무겁거나 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시간 내내 음악을 들으며 나는 들뜬 감정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이란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감정을 정화시키거나 증폭시키지 않는가. 내가 이 책을 쓸 때만큼이나 당신도 이 책을 즐겁게 읽어 주기를 바란다. 이 책이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과 록과 재즈의 세계로 들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지은이가 제주도에서 지난해 말 두어달동안 '기획다방'형식으로 운영했던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에서 손님들과 함께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소설에 나오는 음악을 듣고, 소설 속 주제로 나눈 이야기를 지면에 옮긴 책이다.

'하루키 소설로 본 록과 재즈의 역사'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록과 재즈를 소개하고 소설과 연관 지어 록과 재즈의 음악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즉 이 책은 록과 재즈의 음악사다. 특히 록의 전성기를 이뤘던 1960년대와 70년대의 록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즈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재즈에 입문할 수 있도록 재즈의 역사적 순간마다 한 획을 그었던 재즈 음악인들의 음악을 살펴본다. 하지만 음악사를 다뤘다고 해서 단순한 역사책을 벗어나 각 장마다 소설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록과 재즈 음악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소설·음악 해설사' 역할을 기꺼이 떠맡았다. 이유는 단 하나, 하루키 소설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였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비치 보이스와 비틀스, 롤링 스톤스, 짐 모리슨,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록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인들을 소개한다. 루이 암스트롱과 시드니 베셰, 레스터 영,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게리 멀리건, 쳇 베이커 등 재즈사를 수놓았던 수많은 별들과 그들의 음악을 해설한다.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빠지지 않는다. 익숙한 에피소드들이지만 지은이의 스토리텔링으로 조미료가 뿌려진 에피소드들은 새로운 풍미로 독자들의 식욕을 돋운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다루는 음악은 모두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이다. 록과 재즈만이 아니라 하루키 소설을 이끌어 가는 또 다른 음악인 클래식 곡들에 대한 감상도 빠짐없이 소개한다.

인천 출신의 지은이는 2000년 계간 <작가들>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소설집 <뒤집기 한 판>, <삼류가 간다> 장편소설 <배달부 군 망명기>를 발표했다. 젊은 날을 노동현장에서 보냈으며 이후 언론인으로 살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인천일보 지부장을 맡으며 언론 노동운동을 했다. 언론사를 그만둔 후 건설현장에서 전기공으로 일했다. 한라산 숲속 일터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지만 곧 인천으로 돌아와 새로운 일터를 잡을 예정이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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