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10전투비행단 황광섭 준위. /사진제공= 10전비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하 10전비) 소속 준사관이 수원 한 공원에서 생명이 위급한 심정지 환자를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10전비에 따르면 탄약중대 황광섭 준위(준사관 101기)는 지난 1일 수원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던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황 준위는 환자에게 달려가 의식, 맥박, 호흡 등을 확인했는데 심정지로 추정됐다. 이에 황 준위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주변 사람에게 1119신고 및 자동심장충격기(구 심장제세동기)도 요청했다.


다행히 약 4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던 중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은 인근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환자는 이후 정밀검사를 받은 뒤 무사히 퇴원했다.


황 준위는 이 같은 선행 사실을 부대에 알리지 않았다. 도움을 받은 사고자 A씨가 공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제보를 하면서 뒤늦게 입소문이 났다.


A씨는 "현재 건강이 호전돼 안정을 되찾아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해준 황 준위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제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 준위는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고,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쁘다"며 "평소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것이 긴급한 상황에서도 몸이 먼저 반응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모두가 응급상황을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0전비는 매 분기 장병을 대상으로 위급상황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