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 이스트보트하우스에서 열린 '제3차 촛불문화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이 해상 쓰레기 매립지와 화물차 주차장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해상매립지 때문에 반발 여론이 들끓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화물차 주차장 문제로 또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 주도로 대규모 집회를 3차례나 여는 등 집단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인천 연수구는 19일 오후 2시 송도3동 주민센터에서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인천항만공사 여객사업팀은 화물주차장과 관련 설명을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송도9공구 아암물류 2단지 12만8000㎡ 부지에 화물차 약 6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휴게소와 주유소,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사업으로 항만공사는 지난해 1단계 1구역 조성공사를 착공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주차장이 주거지와 가깝고 소음과 분진 등 각종 유해물질을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주말마다 송도 주민들이 집결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등 정치권도 나서 주차장 이전을 검토하긴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와 접점을 찾지 못한 모양새다. 시는 최근 공식 입장을 통해 "항만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송도9공구에 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주민들은 송도를 별도 기초단체로 분리하는 '분구'를 요구하고 박남춘 시장 주민소환 등을 추진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일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민·관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화물차가 주택가에 주차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아암물류단지 내 주차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