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대표, 인천상의 강연
보호무역 흐름·체질개선 강조

커져가는 북한시장 적극 대비


인천지역 기업이 일본 수출규제 등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복잡해진 전 세계 가치사슬인 밸류체인 전체를 인식하며 사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19일 인천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는 인천시,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인천FTA활용지원센터, 인천지식재산센터 주최로 '(긴급진단) 세계경제 변화에 주목하라, 인천지역 기업의 생존전략은?'이란 주제하에 세계경제 동향 특강이 개최됐다.

이날 특강은 최근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패권전쟁, 남북관계 등 변화하는 국내외 환경에 대한 지역 기업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강연자로는 <수축사회> 저자인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가 나섰다.

홍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 대해 "한·일 관계는 정치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은 일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 사슬; 원재료부터 완성품 제조·판매까지 하나의 가치 사슬)의 전체를 바라보며 사업방향을 설정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중 패권전쟁은 무역전쟁, 과학기술전쟁, 복합경제전쟁 3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현 상황을 진단했다.

홍성국 대표는 "미·중 패권전쟁은 전세계적으로 국가들이 저성장으로 접어들면서 누군가 얻으면 누군가 줄어드는 제로섬 게임을 해야만 하는 수축사회가 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미·중 패권전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취약한 부분이 드러났으며 이를 계기로 체질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흐름은 지속되고 글로벌 교역량은 계속해서 감소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무관세 혜택을 보기 힘들어져 앞으로 생겨날 관세 장벽에 대비해야 한다.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코스트(비용)를 줄일 수 있는 전략이 기업의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생력 강화, 수출입 시장의 다변화, 과학기술의 보안, 첨단 R&D(연구개발) 등을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커지는 북한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책 마련도 주문했다.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는 "북한 경제도 기본적으로 해외시장과 연동됐다. 향후 북한은 시장을 대폭 활성화하는 가운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남북경협은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일 것이며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남북경협은 4차 산업혁명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기존의)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