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자신만의 창작물로 만들어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독서교육입니다."
안산 대부중학교 수학 교사인 최우성 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사진>은 학생들이 입시교육 등으로 지식의 보고(寶庫)인 책을 멀리하고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이같이 밝혔다.
최 실장은 여전히 지속되는 정부의 입시위주의 교육 정책에 대해 일갈했다.
그는 "정부와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다양한 독서를 방해하는 장본인임을 자처하고 있다. 수능시험과의 70% 연계율 유지로 학생들을 오로지 EBS의 수능 교재 및 강의에 몰두하도록 하고, 교사들은 국·영·수 위주의 교과목 가르치기에 급급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이러면서 학생들의 독서를 장려하는 독서교육 정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도서관에 있는 책 몇 권만 뽑아 봐도 한번도 읽지 않은 책이 예상 외로 많음을 경험할 수 있다"며 "서적 늘리기에만 치중한 정부의 독서관련 예산이 도서관에서 잠자고 있다. 차라리 학생들에게 책을 한 권씩 사서 나눠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실장은 정부의 정책만 탓할 수 없기에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독서교육이 각 지역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정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독서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며 "독서교육이 잘 이뤄지려면 실질적인 독서 지도 역량과 의지를 갖춘 교사, 학교 밖에서 이를 도와주는 학부모, 그리고 또래독서자(독서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친구들)가 많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현 독서교육의 방법도 지적했다. "현 독서교육은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 자전거 수리법을 먼저 가르치는 것과 같아요. 어떤 책이 도움이 되는지 교사가 직접 읽고 학생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등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우선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세우는 법, 자전거 여행지 안내, 스스로 가고픈 장소를 찾아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법의 순으로 가르치는 것이죠. "책을 읽고 써 보자, 써 봤으니 토론하자" 식의 교육은 아닙니다."

그는 이외에도 학교 본관과 떨어져 있는 학교도서관의 접근성 강화, 수박 겉 핥기 식이 아닌 심도있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습관 개선 등도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