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도시 열매 … 안전도시 구현

"지난 9년은 계양의 꿈, 그리고 구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답을 찾고 실천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계양은 역동적인 변화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 유일의 3선 연임 기초자치단체장이 된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취임 1년을 맞아 '계양의 꿈'을 되새겼다. 그는 지난 2010년 민선5기 계양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계양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쌓는 '경제자족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치구 단위로는 전국 최초의 산업단지인 서운일반산업단지로 뿌린 씨앗은 민선7기를 맞아 열매를 맺고 있다.

박 구청장은 "구민 기대 속에 지난해 완공된 서운산단에 기업들이 차질 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서운산단 조성으로 1만명 이상의 고용 유발 효과와 5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로 1조4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자리·사람에 투자 '자족도시'

서운산단은 계양구 서운동 52만3035㎡ 면적의 부지에 조성됐다. 2015년 산업단지 계획 승인으로 첫발을 뗐고, 지난해 공사가 마무리됐다. 현재 11개 업체가 입주한 상태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 60개 업체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라며 "제2산업단지로 설계용역을 준비 중인 계양산단과 정부의 3기 신도시에 포함된 계양테크노밸리 사업을 통해 자족도시로서의 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이 꿈꿔온 미래 성장 동력은 사람으로도 향한다. 계양구는 지난해 지역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을 지원하는 인재양성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까지 출연금 30억원, 기탁금 2억5500만원이 확보됐다"며 "2022년까지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계양구의 교육 정책 방향은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지역 공동체 교육"이다.

"학교와 학원만을 오가는 현실에서 탈피해 마을 자체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지역사회와 학교·가정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할 때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계양구는 지난 2017년 평생학습도시와 교육혁신지구로 지정되며 지역사회와 학교가 연계되는 사업, 구민이 언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학습체계도 다지고 있다.

박 구청장은 "작전·효성 권역에 청소년 문화의 집을 건립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며 "아이들 생활공간인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경비와 다목적 강당 건립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건축물 불연재로 시공"

박 구청장이 꼽는 구정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이다.

이미 1700여대의 다목적 폐쇄회로(CC)TV를 운영 중인 통합관제센터는 계양경찰서와 연계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각종 사건·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특히 지능형 영상 분석 프로그램 도입으로 한 차원 높은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안전도시를 지향하는 박 구청장은 재난·재해대책에 주목하고 있다. 계양구는 지난 2011년 지방자치단체 최초 재난안전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포항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지진과 제천 화재 참사는 재난·재해가 우리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앗아갈 수도 있다는 뼈아픈 교훈을 줬다"며 "재난안전지도를 더욱 세밀히 보완하고 모든 건축물은 건축 마감재를 불연재로 시공하도록 해서 화재로부터 구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계양구를 만드는 정책은 복지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계양구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계양구에 주민등록을 둔 남성 육아휴직자에게 월 70만원씩 3개월간 장려금을 주는 사업이다.

계양구는 또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방학 때 지급되는 급식비를 전국 최고 수준인 6000원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4500원인 급식단가에 자체 예산을 추가 지원해 급식비를 현실화한 것이다.

박 구청장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비해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뿐 아니라 다자녀 양육비, 출산장려금 지원 등의 실효성 있는 출산 장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노인 일자리 확대와 노인 여가시설 지원 강화 등으로 행복한 노후 환경을 만들어 건강한 100세 시대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