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복원사업' 역사 전시기능 강화
시,첫 출토 백제 고분 현장보존 계획
건축물은 이격·지하층 전시관 구상
수원시 지역 최초로 백제 한성도읍기 고분(古墳) 1기가 출토되면서 향후 '수원화성 행궁(行宮)'의 복원 계획 내 역사 전시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일보 7월18일자 1면>

1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신풍동 일대 '수원화성 행궁 2단계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발굴 작업은 2016년 시작해 올해 6월 완료됐다.

복원 사업은 발굴 이후 착공 사전절차에 돌입하는데, 시는 이보다 먼저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논의 과정을 수차례 거칠 예정이다.

지난해 출토된 백제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굴식 돌방무덤)' 등 진귀한 유적에 대한 최선의 보존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다. 구체적인 복원 계획은 내년 2월쯤 나온다.

아직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지만, 시의 방향성은 뚜렷하다.

유적을 최대한 발굴 현장에서 그대로 보존하고, 시민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실제 지난 5월 시는 다른 발굴 유적인 '화성행궁 별주(別廚)터'를 시민에 공개하기도 했다.

덕분에 시민들은 가로 26m·세로 20m 규모 별주 건물 흔적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별주는 수원화성을 세운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잔치(1795년) 때 특별히 올릴 음식을 마련하는 공간이었고, 정조 승하 후 분봉상시(分奉常寺)로 이름이 바뀌었다.

백제 고분의 경우 앞서 이목동 일대에서 출토된 '돌덧널무덤' 보다 오래된 역사라는 점, 수원지역-한성도읍기 백제 간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기섭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장이 작성한 논문을 보면, 한성도읍기(4세기 무렵) 수원지역은 백제의 도성인 한성과 멀지 않은 관계로 중요 교통로로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학계는 수원에 백제문화가 싹텄을 가능성을 제기해왔으나, 문제는 정확한 기록도 없고 고고자료도 분명하지 않은 상태다.

시는 이에 현장 보존·전시로 가닥을 잡고, 복원될 행궁 건축물을 유적으로부터 떨어트리는 설계변경과 아예 지하층에 전시관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지하 전시관의 사례는 서울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대표적이다.

2015년 도시환경정비사업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일제강점기 건물터 등을 현장에서 가까이 이전, 개방한 곳이다.

시 관계자는 "행궁을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생생히 보존하고 시민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중요하다"며 "단순 구상일 뿐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성행궁 2단계 복원은 2003년 시작돼 2021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문화재청 국·도비 및 시비 517억여원이 투입됐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