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회 박연숙(53) 시의원이 기초의회의 정당공천제로 인해 의정활동이 어렵다며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박 시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에 소속된 지방의원은 본연의 의정활동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이 지난 6월 화성갑지역원장에 송옥주(비례) 국회의원을 임명한지 한달만에 지역구 시의원이 탈당한 셈이다. 박 시의원이 탈당하면서 민주당 의석수는 12석에서 11석으로 줄게 됐다. 나머지 의석수는 자유한국당 7석, 바른미래당 1석 무소속 2석이다.

박 시의원은 "정당은 공천권을 독점하고 있는 지역구 위원장에게 충성하기만을 요구한다"며 "서열화 된 구조 속에서 지방의원의 존재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의 공천제도하에선 지방의원은 중앙정치의 부속품에 불과하다"며 "지방의원은 의정활동 보다 선거운동과 당원모집 등에 더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박 시의원은 "이런 현실 때문에 자괴감이 들어 탈당을 결심했다"며 "무소속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 지방의원 공천제 폐지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핵심적인 공약 중 하나가 지방의원 공천제 폐지였다"며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되기 위해선 지방의원 공천제 폐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의원은 "시민만 바라보고 화성시 발전을 위해서 의정활동에 충실하겠다"며 "의원이 의원답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다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시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화성가선거구 (향남, 양감, 정남)에서 출마해 당선된 뒤 생활문화진흥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의정활동을 벌여왔다.

/화성=이상필 김기원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