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첫 데뷔 무대' 앞둔 엘사 드레이지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운 음악 하려 해"
숨 쉬듯 내뱉는 '오가닉 보이스' 명성
▲ 세계적인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음악을 이용해 자신을 중요한 사람처럼 포장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합니다. 성악가, 지휘자, 연주자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자체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최상의 목소리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세계 유명 지휘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신예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Elsa Dreisig·28)가 아시아 첫 데뷔 무대를 앞두고, 17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19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과 20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드레이지는 "무대에서 이야기를 전한다는 느낌으로 노래하면서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며 "아름다움을 억지로 추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하려 한다"고 자신의 무대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숨 쉬듯 자연스럽게 내뱉는 '오가닉(organic) 보이스'를 추구한다.

드레이지는 "경기필 예술감독인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와 2년 전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무대에 함께 오른 인연으로 이번 공연을 제안받았다"면서 "진솔한 노래로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드레이지와 경기필하모닉은 이번 공연에서 말러와 슈트라우스 음악을 조명한다. 그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아폴로 여사제의 노래'와 '네 개의 마지막 노래', 말러 '교향곡 4번'의 4악장을 부른다.

드레이지는 "슈트라우스의 음악은 본연의 색을 간직한 유화 같아서 특별한 테크닉을 발휘해야 하고, 말러는 가사와 선율이 흥미로운 작품으로 감정 표현에 집중해야 한다"며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6년 스타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관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최고의 여성 가수' 1위로 뽑히며 주목받기 시작한 드레이지는 베를린국립오페라에서 '슈만과 파우스트 정경', '헨젤과 그레텔', '라 트라비아타' 주역을 소화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