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양성면 주민들이 마을도로 재 포장과 장마철 침수예방을 위한 배수로 설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시가 이를 외면해 비난을 사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안성시 양성면은 이현리, 명목3리, 노곡1리, 노곡2리까지 4곳의 지방도가 파손되거나 훼손돼 재포장 건설비용 1억8000만원을 시에 요청했다.

또 명목3리, 동항1리, 장서1리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집중호우시 침수 위험성을 제기하며 배수로 설치를 요구해 신설공사비로 1억2000만원도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정비가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 관련예산(3억원) 대부분을 배정하지 않았다.  

시는 마을 도로의 경우 도로 폭이 4m 이상 돼야 정비대상으로 규정해 파손 및 정비가 필요한 경우 관련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으로 도로 폭이 3.5m 내외인 명목3리와 노곡 1~2리 도로는 정비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우선 양성면이 신청한 도로 정비예산 1억8000만원 중 4m 도로인 이현리의 도로만 포장 비용 1600만원을 내려 보냈다. 

때문에 3.5m 내외 마을도로는 파손되거나 훼손 되더라도 우선 정비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명목, 동향, 장서리 주민들은 지난해 부터 배수로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년 마을 장마철마다 배수로가 없어 물이 역류 하거나 침수 위험성을 제기하며 불안해 하고 있다.

실제  2017년 7월말 집중호우가 내려 안성 전체 135mm가 쏟아졌고 양성면은 174mm가 내려 침수피해를 겪기도 했다. 

시 건설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로 상반기 추경을 통해 정비 관련 예산을 올리지만 농사철인 5월에는 농작물 관련 사업에 예산이 먼저 투입되다 보니 도로나 배수로 같은 정비 예산은 매년 하반기에나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안성=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