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원내대표 회견서 밝혀
민주평화당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끝장토론 이후 결국 반당권파는 '제3지대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동의한 10명 의원을 주축으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발족하고자 한다"며 "(전날 의총에서) 다수의 의원들은 정동영 대표가 직을 내려놓고 제3지대 신당으로 원활하게 나가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희망했으나 지도부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민주평화당은 분당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유 원내대표가 주축이 된 '반당권파'와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전날 심야 의원총회를 통해 결론을 내려 했으나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

특히 반당권파는 정동영 대표 사퇴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지도부 체제의 변화를 주장해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 대표도 '한 중진의원'을 언급하며 공개적인 비판했다.

이는 전날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외부 인사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를 제안한 박지원 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당의 분열을 주도하고 결사체를 주도하고, 대체 그 중진의원이 원하는 당의 최종 모습은 무엇이냐"며 "단합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뒤에서 들쑤시는 행태는 당 차원에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당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