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최근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500만명이 사는 수도권에 처음 생기는 해양박물관인 만큼 다른 지역 해양박물관과 차별화를 둔 공간으로 조성해 2024년 개관할 계획이다.

박병근 시 해양항공국장은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해양박물관의 건립 방향이 담긴 세부 실천 계획을 공개했다.

박 국장은 "해양박물관을 하나 만들고 끝내는 것이 아닌 주변 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거대한 '관광허브'를 만들고자 한다"며 "구체적으로 추후 전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해 인천해양박물관에 필요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박물관에 전시할 유물 확보를 위해 69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시는 국내외 해양 관련 유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만약 확보가 불가능한 유물과 유적에 대해선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해 원래의 모습을 재현하는 최첨단 박물관 조성까지 구상 중이다.

아울러 최근 남북 사이에 평화 분위기를 고려한 콘텐츠도 염두하고 있다. 강화도와 서해5도 등 접경 지역 해양 생태계와 해양사에 대한 남북 공동 연구와 우리나라 극지연구소와 협력한 극지체험 공간 조성도 추진한다.

박 국장은 "시가 독자적으로 해양박물관을 조성하는 것 보단 전국민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필요한 부분을 채우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마련된 해양박물관은 부가가치 효과 394억원, 고용유발 효과 842명에 달하는 지역 대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4년 인천에 처음 문을 여는 해양박물관에 서해가 지닌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관련기사 3면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 운영위원장은 "인천이 해양을 대표하는 도시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서해의 다양한 역사가 담긴 콘텐츠를 해양박물관이 담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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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성공 전략' 코치] 서해만의 콘텐츠로 승부하라 오는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는 국립 인천해양박물관이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선 서해가 지닌 해양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최정철 인하대학교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는 17일 "수도권에 처음 생기는 인천해양박물관이 성공하기 위해선 서해를 기반으로 그간 선박과 해운이 어떻게 변하고 발전했는지를 알리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변천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인천을 알리는 데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현재 해양박물관은 전국 18곳에서 국립·공립·사립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