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수개월째 주민들을 상대로 반려동물 문화센터 부지를 공모 했지만 신청지역이 1곳에 불과해 입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이처럼 용인시 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이 지지부진하자 주민들은 시의 정책결정과정에 문제가 많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날로 증가하는 반려동물의 동물 사체 처리를 위해 지난 4월 '반려동물 문화센터와 공설동물장묘시설' 건립 계획을 세우고 반려동물 관련 시설 건립을 위한 신축부지 공모에 나섰다.

시는 센터 부지가 결정되면 약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반려동물 문화센터는 1만㎡ 이상 지상 3층, 동물장묘시설은 1000㎡의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센터 내에는 분향소, 카페, 미용실, 교육장, 치료공간 등을 구상했다. 4월30일 1차 공모 마감 결과 처인구 백암면 고안리 1개 마을에서 유치 신청서를 냈다.

이에 시는 '시립 반려동물문환센터 및 동물장묘시설'로 공모 명칭을 변경하고 다른 지역과 비교 검토 등을 위해 5월 말까지 공모 기간을 연장했다.

그러나 2차 공모에도 응모지역의 변동이 없자 지난달 말까지 또다시 응모기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적극적으로 반려동물 문화센터 유치를 신청한 곳은 1곳에 불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현재까지 시가 입지 예정지로 검토중인 지역은 기흥 레스피아, 이동읍 평온의 숲, 백암면 고안리 등 3곳. 시는 이들 지역 중 접근성과 주민 민원 등을 고려해 입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가 이들 지역에 대한 입지여부를 검토한 결과 기흥 레스피아는 접근성은 좋으나 주변 마을 민원이 예상되고 있다. 용인시립 화장시설이 위치한 이동읍 평온의 숲은 용인 북동부 끝자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민 민원도 예상되는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백암면 고안리의 경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입지 신청을 한 곳으로 민원은 없으나 다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각 지역의 부지는 장단점이 있어 결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입지결정이 3개월 넘게 지연되면서 지지부진한 시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백암면 고안리 주민 이모(57)씨는 "어렵게 주민들과 뜻을 모아 반려동물 문화센터 유치를 응모한 지 3개월이 넘었는데 아직도 입지결정을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시의 정책 결정과정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김명종 동물보호과장은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시는 접근성, 후보지의 경제성, 민원 등 주변 환경 등을 감안해 입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이달 말까지는 입지를 결정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