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재단 반대로 환경정비만
계양구, 철거공사 입찰 공고
고물상이 나간 뒤에도 1년 넘게 방치된 폐기물로 민원이 계속되는 인천 부평향교 문화재보호구역에서 정비 공사가 벌어진다. 안전 펜스가 교체되고 폐기물이 치워지지만, 공원화를 놓고 계양구와 향교재단 사이에 협의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문화재보호구역은 당분간 공터로 남게 됐다.
계양구는 '부평향교 문화재보호구역 정비 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총 1704만원을 들여 훼손된 펜스를 교체하고, 문화재보호구역에 쌓인 폐기물을 치우기로 했다. 파손된 주변 도로도 복구한다. 공사 기간은 3개월이다.
구 문화체육관광과 관계자는 "기존 철제 펜스에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경관도 고려해 향교와 어울리는 벽돌 문양 펜스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유형문화재 12호인 부평향교의 문화재보호구역은 8036㎡에 이른다. 향교 건물 부지를 제외하면 6500여㎡는 공터로 남아 있다. 이 자리에서 2012년부터 영업했던 고물상 10여곳이 문화재 훼손 우려를 이유로 지난해 6월 모두 철거됐지만, 여전히 펜스만 둘러진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인천일보 2018년 12월4일자 19면>

고물상 철거 부지의 공원화 사업은 불투명하다. 앞서 구는 2017년 10월 공원화를 포함한 부평향교 주변 정비 사업을 제안했다. 그러나 토지주인 인천시향교재단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로도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구가 공원화 사업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원과 주민 편의를 고려해 시급한 환경 정비부터 하는 게 최대한의 조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