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초연 목표 쇼케이스 마쳐
▲ 지난 8일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창작 뮤지컬 '해공 신익희'의 쇼케이스가 열리고 있다.
▲ 지난 8일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창작 뮤지컬 '해공 신익희'의 쇼케이스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민들이 역사인물 창작뮤지컬을 직접 만든다. 스타 시스템이 만들어낸 공연이 아니라 순수 아마추어 시민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해공 신익희'가 무대에 올려진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순수 지역 시민들이 출연하는 뮤지컬을 만들어 내년 7월 초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우선 광주에서 시작해 중앙무대에 올리고, 세계 무대까지 도전하는 장기 뮤지컬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인력이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광주시가 최소 공연 제작비를 부담하고, 연극협회 광주시지부가 창작을 맡는다. 지난해부터 준비해 120분 분량의 대본도 이미 완성했다.

시가 올해 처음 마련한 해공기념주간(7월 8~14일)에 작품 내용을 30분 분량으로 압축한 뮤지컬 '해공 신익희'의 쇼케이스 공연도 진행됐다.

작품은 해공이 26년 동안 오직 민주주의가 꽃피는 나라, 백성이 주인인 완전한 자주독립 국가를 얼마나 갈망했는지, 어떻게 이루고자 했는지를 보여준다.

해공 신익희는 1894년 광주에서 태어나 1918년 독립운동에 투신, 만주·북경·상해 등지를 드나들며 3·1운동 도화선을 당기는데 일조했다. 광복이 될 때까지 항일독립투쟁을 계속했고, 광복 이후 혼란한 미군정기를 거쳐 제헌국회의원·국회의장을 지낸 후 195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거유세 중 사망했다.

열차에서 시작해 열차로 마무리한 '주마등' 작품 컨셉을 통해 해공의 일대기를 다루며 민주주의에 대한 초지일관의 자세, 권력에 항거하는 두려움 없는 젊은 열정, 고향 광주에 대한 그리움 등이 표현된다.

연출을 담당한 이기복(연극협회 광주시지부장) 극단 파발극회 대표는 "해공의 삶 자체가 극적이어서 역사인물 뮤지컬 '명성황후'나 '영웅'에 못지 않은 작품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전국 순회 공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스타 시스템에 함몰되지 않고 기본적으로 광주지역 배우와 처음 뮤지컬에 입문하고자 하는 시민들을 캐스팅할 계획"이라며 "인물을 깊이 연구하고 진심을 담아 연기하면, 연기력이나 가창력의 차이를 극복하고 충분히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광주=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