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3억 쓴 옛 월미은하레일
심각한 결함으로 무용지물
안전 문제 보완…개통 눈앞
교통공사, 관광콘텐츠 구상

11년 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 개통이 어느덧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안전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시와 함께 구성한 TF(태스크포스) 팀을 통해 구체적인 개통 시기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중순 월미바다열차 TF 팀 회의가 열린다.

회의를 통해 시와 교통공사는 2010년 안전 문제 이후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월미바다열차의 개통 시기를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월미은하레일이란 이름으로 2008년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국내 최초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주목을 받았다. 사업비로 853억원이 투입됐고, 인천역에서 월미도 구간을 잇는 6.1㎞의 노선이 완성됐다.

그러나 준공 이후 진행된 시범 운행 과정에서 차량 안내륜 축이 절손되는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며 개통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수백억원이 투입된 사업이 한 순간 무용지물로 돌아가면서 대표적인 혈세 낭비 사례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다 시는 돌파구를 찾았다.

시는 2010년 발생한 안전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2013년 12월 레일바이크형 궤도차량으로 사업을 변경, 2017년 본격적으로 재추진했다. 이를 위해 183억5500만원을 추가 투입해 안전성 확보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 설치된 'Y'자형 레일은 좌우 흔들림이 크다고 판단한 시는 3선 레일로 교체해 바람 등으로 열차가 탈선하는 경우를 방지했다. 다만 자체적인 재난 대비 지침을 만들어 풍속 20m/s 혹은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시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월미바다열차 운행은 관제실 통제로 기관사 없이 자동으로 운영된다. 혹시 모를 안전 사고를 대비해 각 역마다 4명의 승무원이 근무하고 열차에도 동승한다.

이용요금은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연간 수송 능력은 95만명 규모로 예상된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안전 문제를 해결한 만큼 이제는 콘텐츠 확보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며 "우선 한국어·중국어·영어 등 3개 국어 방송과 문화해설사 운영 등의 관광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관련기사
[월미바다열차 시승기] 서서 타도 편안 … '뷰'가 아쉽네 "소나기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월미바다열차'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혹시 모를 탈선 등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3선 레일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습니다."16일 오전 11시 인천 중구 월미공원역 승강장에서 만난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월미바다열차를 소개했다.소나기가 쏟아진 이날 월미공원역 승강장에 들어서자 월미바다열차라는 이름이 적힌 열차가 레일 위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2010년 시범 운행 중 안전 문제가 발견된 뒤 레일만 덩그러니 방치된 이곳에 새로 들어선 12.5t짜리 열차는 20여명의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