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쏟아졌지만 안정감 지켜
창밖 둘러보니 대부분 공장
▲ 16일 인천 중구 월미도 일원에서 열린 '월미바다열차 기자단 시승행사'에 참가한 교통공사 관계자가 열차운행을 지켜보고 있다(오른쪽 사진). 월미공원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궤도 위를 달리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소나기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월미바다열차'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혹시 모를 탈선 등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3선 레일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16일 오전 11시 인천 중구 월미공원역 승강장에서 만난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월미바다열차를 소개했다.

소나기가 쏟아진 이날 월미공원역 승강장에 들어서자 월미바다열차라는 이름이 적힌 열차가 레일 위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0년 시범 운행 중 안전 문제가 발견된 뒤 레일만 덩그러니 방치된 이곳에 새로 들어선 12.5t짜리 열차는 20여명의 승객을 태운 채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3면

오랜 시운전으로 위험 꼬리표를 뗀 월미바다열차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30분전만 해도 비가 쏟아진 탓에 자칫 열차가 미끄러질 수도 있었지만 의자에 앉지 않고 서있어도 흔들림이 없었다.

소음도 지하철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량 수준이었다. 곡선 구간에서 발생하는 전동차의 덜컹거림도 적어 멀미 등도 크게 우려되지 않았다.

1개 전동차에 최대 46명까지 탈 수 있는 열차 내부 역시 냉·난방 시설이 설치돼 쾌적했고, 교통 약자를 위한 휠체어 고정 벨트까지 준비돼 있었다.

비상 상황시 탈출할 수 있는 비상대피로도 노선 옆에 마련됐지만 폭이 겨우 1m 남칫해 휠체어 탑승객은 일부 이동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열차 운행 속도는 10~20㎞/h로 체감은 자전거보다 조금 빠른 수준이었다. 열차 밖으로 월미도 주변을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코 앞에서 보일 정도다.

월미공원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약 30분 동안 월미도 일대를 돌아다녔다. 창 밖으론 중구에 있는 해양관광유람선과 월미테마파크, 한국이민사박물관과 인천역 등이 한 눈에 보였다.

다만 앞으로 월미바다열차가 지역 대표 관광 열차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 관광 연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용 요금은 성인 1명 기준 8000원으로 요금 대비 즐길거리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열차를 타고 둘러본 경관은 회색빛 공장이 대부분이고, 일부 관광지에 도착하더라도 마땅한 해설 방송이 없어 별 생각 없이 지나치기 일쑤였다.

이중호 사장은 "이달 중 시민들을 상대로 월미바다열차 시승 행사를 진행한 뒤 개선 사항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하겠다"며 "이후 시와 함께 구성한 TF팀 회의에서 구체적인 개통 시기를 정할 계획이며 빠르면 내달 중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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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암흑 터널' 끝…바다열차 시동 건다 11년 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 개통이 어느덧 코 앞으로 다가왔다.안전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시와 함께 구성한 TF(태스크포스) 팀을 통해 구체적인 개통 시기를 정한다는 방침이다.16일 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중순 월미바다열차 TF 팀 회의가 열린다.회의를 통해 시와 교통공사는 2010년 안전 문제 이후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월미바다열차의 개통 시기를 논의할 계획이다.당초 월미은하레일이란 이름으로 2008년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국내 최초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