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광릉숲 인근 소각장 이전 반대
파주 탄현면 주민, 기피시설 집중... 동물화장장 웬말
▲ 박윤국(오른쪽 세번째) 포천시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 자일동 소각장 이전 건립을 반대하며 성명서를 냈다.
사진=파주시 탄현면 주민들이 동물화장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신덕현 탄현면 이장단 협의회장이 동물화자장이 들어설 장소를 가리키고 있다./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파주시 탄현면 주민들이 동물화장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신덕현 탄현면 이장단 협의회장이 동물화장장이 들어설 장소를 가리키고 있다./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포천시와 파주시가 주민기피시설 건립 반발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포천시가 의정부시 자일동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파주시 탄현면 주민들은 기피시설 건립추진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천시의 소각장 건립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것은 광릉숲 인근 자치단체 중 첫 번째다. 앞서 양주·포천시의회 등은 소각장 이전 건립 철회를 촉구했다.<인천일보 6월19일자 9면·25일자 1면·26일자 8면·7월12일자 5면>
박윤국 포천시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포천은 세계문화유산 국립수목원 보전을 위해 정부와 함께 600년 동안 맑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왔다"면서 "그러나 의정부시가 인근 지자체와 주민 등 소통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광릉숲 5㎞ 반경에 소각장 이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경피해에 대한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반영하지 않는 등 환경파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협의와 검토 없이 중앙환경분쟁 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의정부의 행정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광릉숲 인근 지역 의정부(자일·민락동)·포천·양주시 주민들의 반대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의정부는 2001년 장암동에 건립한 하루 200t 용량의 소각장이 사용 가능 연한을 넘겨 낡은 데다 도시개발로 처리해야 할 쓰레기가 늘어나자 2023년 12월까지 997억원을 들여 자일동에 하루 220t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소각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파주시 탄현면 주민들도 단단히 뿔이 났다.
탄현면에 기피시설이 집중되고 있다는 이유인데 낙하리 쓰레기 소각장(낙하리), 공동묘지(법흥리, 축현리, 갈현리 등)와 현재 금승리에 추진 중인 고형폐기물 발전소인 SRF 등 대부분 도심에서는 설치조차 할 수 없는 기피시설이 집중됐음에도 추가로 동물화장장이 들어선다는 것에 주민들이 자극받은 것이다.
사실상 기피시설이 들어와도 크게 저항이 없던 탄현면 주민들은 이번만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덕현 탄현면 이장단 협의회장은 "파주시가 상식 이하의 행정으로 탄현면 주민들을 농락하고 있다"면서 "화장장이 들어서는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민가가 수두룩한데도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허가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발에 파주시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는 이해하지만 업체에서 현행법규에 어긋나지 않는 행정적 절차를 이행한다면 승인을 하지 못할 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향후 관련서류가 접수되면 면밀히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업체는 파주시 오도동에 동물화장장을 설치할 예정이나 주민반대에 부딪혀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자 바로 옆 탄현면에 별도의 영업법인을 추진중에 있다.

/글·사진 포천·파주=이광덕·김은섭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