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복지사 찾아가는 서비스 … 단어·색칠 공부 도움
▲ 허옥임 간호사가 치매 어르신에 색칠공부를 알려주는 모습. /사진제공=용인시보건소

"어르신, 간밤엔 잘 주무셨어요? 우선 혈압·혈당부터 체크하고 오늘은 뇌운동 돕는 단어 공부, 색칠 연습해 볼게요."

용인시 처인구보건소 허옥임·홍현정 간호사는 지난 11일 6년째 치매를 앓는 한모(84·김량장동) 어르신을 찾아 치매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어르신은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뇌운동 연습을 하던 중 '두'로 시작하는 단어를 연상하다가 과거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생스럽게 살아온 시절을 떠올리며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어르신은 '두부'라는 단어로 연결하려는 간호사의 설명에 감정이 복받친 듯했다. 그를 지켜보던 간호사와 보호자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허 간호사는 "만나는 어르신마다 더 자주 오라고 하지만 일정상 하루 평균 4명 정도 밖에 찾아뵐 수 없어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인시 보건소 소속 간호사나 사회복지사가 치매안심센터에 나오기조차 어려운 치매 어르신을 월 1회 방문해 치매 증상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를 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고령에 합병증 등이 겹쳐 센터에서 관리를 받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대상이다.

기본적인 가사나 생활지원을 해주는 재가요양서비스와는 달리 치매 전문지식을 숙지한 간호사나 사회복지사들이 대상자의 치매 경·중에 따라 기억력, 집중력, 시공간능력,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는 그림·퍼즐·만들기 등 1대1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도한다.

또 낙상방지매트, 센서등, 미끄럼방지 양말 등을 지원하고, 위생을 위해 비닐장갑이나 물티슈, 기저귀도 나눠준다.

시는 올 1월부터 103명의 치매 어르신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137명의 대상자를 추가로 선정할 방침이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치매환자·보호자는 시 치매안심센터에 대상자 등록을 하면 된다.

용인시보건소 관계자는 "치매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적극 발굴해 더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방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