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사과농장 확진·木 소각 … 타 농가·파주서도 의심 신고
도 "한번 발생하면 치료 불가" … 전수조사·방제 등 대책 분주"
사과, 배 등 과실나무의 구제역이라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경기지역에도 올해 첫 발생한 이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의 한 사과농장에서 과수화상병으로 의심되는 신고가 접수돼 국립농업과학원에 정밀진단을 요청한 결과 지난 5일 '과수화상병'으로 확진됐다. 연천군은 지난 6일~8일 이틀에 걸쳐 이 농장의 6년생 부사 433주를 모두 뽑아 소각한 뒤 매몰처분 했다.

하지만 연이어 연천의 다른 과수원과 파주에서도 과수화상병으로 의심되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중남부지방에서 나타나다 이번에 경기북부까지로 확산된 것"이라며 "과수화상병은 세균에 의해 전파되는 '세균성 병해'의 일종으로 다른 식물 병해와 달리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이 병이 발생한 과수원은 폐원해야 하며 3년간 사과와 배를 식재할 수 없게 돼 농가의 피해는 더 커진다.

특히 올해는 과수화상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도내 과수농가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전국적으로 올 5월14일 처음 발생한 이후 한달 뒤인 6월12일까지 약 27㏊에 이르는 면적이 감염됐고 확진 면적이 3배가량 늘어났다. 전체적으로는 4개 광역도에서 99.1㏊에 달하는 면적이 감염돼 2015년 국내 첫 발병 이후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2015년 안성에서 국내 최초로 발생한 이후 도내에서 2016년 13농가 10.8㏊, 2017년 26농가 17.1㏊ 지난해 39농가 16.3㏊에 이어 올해도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치명적인 과수화상병이 경기북부지역에서 올해 첫 발생해 경기도와 일선 시군이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도와 일선 시군은 도내 10개 시군 906농가 737㏊를 다음달 2일까지 전수 조사하면서 과수농가 대상 문자메시지,서한문, 방제 리플릿 등 제작·보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과수화상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과수농가에서는 올해 새로 자란 사과·배 나뭇가지를 중심으로 과수화상병 발생 여부를 점검해주길 바란다"며 "과원 청결 관리, 작업도구·작업자 소독도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