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예술에 공공성 부여를"

 

발달장애 작가 보호자들이 전문적인 아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 '로아트(RAWART)'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군포시 대야미역 인근에 전용 창작공간 '대야미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발달장애 작가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지원 주체의 많은 역량이 필요하다.
우선 그들의 삶과 작업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하며, 비장애 예술과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작품을 보관하고 기록할 수 있게 지속성이 보장돼야 한다. 이는 민간의 과제다.
그렇다면 공공의 역할은 무엇일까? 발달장애 예술에 공공성을 부여하는 일은 단순히 예술하는 장애인을 돕는 일이 아니다. 정신적 다름에서 발현된 예술적 표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비장애인과는 다른 소수의 발달장애인의 정신적인 것을 공식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그것은 '다름'이면에 숨겨진 '같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공공적 차원에서 '다름'을 앞세우는 제스처는 사람들로 하여금 특별한 경험으로 여겨질 수 있다.
군포는 '대야미스튜디오'라는 흔하지 않은 예술적 자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예술 자원으로 사회 속에 세워진 '다름'과 '모름'의 거대한 벽을 허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